2012 시즌 프로야구 팀순위를 예측한다! 스포츠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순위 예상 글을 쓰게 됐는데 2011시즌에 비해 2012 시즌은 훨씬 어려운 면이 
있다. 중위권이 작년보다 더 혼전으로 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승팀은 오히려 예측이 더 쉬워
졌는데 유독 한 팀의 전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번과는 다르게 순위 외에 팀의 등급을 그룹으로
나눠 Tier로 분류로 했다. 2011년 글은 http://yangjaetic.egloos.com/3146225 (프리뷰) 

Tier 1.

1위 : 삼성 라이온스

무슨 말이 필요할까. 공수주에서 모두 최강이다. 지난 해 시즌 전 삼성의 1위를 성공적으로 예측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그래도 SK와 접전이라 봤었는데 올해는 삼성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타선
이승엽의 합류로 리그 최강의 중심타선을 갖추게 됐고 그 외의 타순에서도 구멍이 없다. 심지어 발야구도 
리그 최고고 출루능력과 장타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조동찬이나 모상기같은 선수가 주전으로 뛸 자리가 
없을 정도.

선발
선발도 구멍이 없다. 이쪽도 정인욱 정도의 선수가 자리를 못 차지할 정도. 차우찬-윤성환-장원삼의 국내
선수 라인도 훌륭하고 고든도 이미 검증이 된 선수다. 탈봇은 류감독이 원하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불과 2년 전에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을 뛰었던 선수고 나이도 젊다. 

불펜
삼성의 불펜은 다들 알다시피 리그 최고. 굳이 언급할 게 있다면 권혁이 안정성을 되찾을 것이냐 하는 점
과 오승환이 풀타임 건강에 뛰어주느냐 정도.


Tier 2.

2위 : SK 와이번스

이번 시즌이 이만수 감독의 능력을 시험할 중요한 테스트가 될 거라고들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당
장 2012년의 성적은 감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리라 본다. 그 보다 중요한 건 김광현, 송은범 같이 초반 
부상으로 못나오는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 외에는 밸런스가
잘 갖춰진 여전한 강팀이다.

타선
왕조 시절 만큼의 뎁스는 없지만 평균 이상의 타선이다. 2010년의 포스를 보여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조인성
을 4번에 배치한 건 유감이지만 그래도 정상호와 분담해서 포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점은 크다. 박정권이
바닥을 기었던 2011년 정규시즌 성적에서 웬만큼 회복할 것이라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선발
선발 위에 썼듯이 김광현과 송은범이 언제 어떻게 복귀하느냐가 관건이다. 둘만 제대로 뛰게 되면 당연히 
리그 정상급의 로테이션이 된다. 일단 선발의 한축을 맡게 될 윤희상은 지난해 선발 등판시 성적이 안 좋았
지만 공이 좋고 포텐은 충분히 보여준 선수라 자기 몫은 잘 해줄 걸로 기대된다.

불펜
정대현과 이승호가 나갔음에도 유일하게 삼성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의 불펜이다. 롯데에서 온 임경완의 싱커
는 SK의 좋은 내야수비진 덕분에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져있는 윤길현이 돌아올 
경우 선수층은 더 두꺼워진다.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정우람의 혹사 후유증을 걱정했었는데 아직 불안한 징후
는 없다.


3위: 두산 베어스

당초 3위까지는 아니라고 봤지만 큰 전력의 누수가 없는 두산에 비해 경쟁팀인 기아와 롯데는 불안 요소가 
크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두산을 3위에 놓게 됐다. 타선과 선발진이 좋고 수비도 좋은 팀이지만 불펜이 상당
히 취약하다.

타선
2010년 폭발적인 타력을 보여줄 때의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도 거의 다 자리하고 있다. 2011년엔 집단 슬럼프
에 빠진 듯이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기대에 못미쳤는데 올시즌은 웬만큼 되살아날 걸로 본다. 특히
김현수의 부활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이제는 나오면 민폐를 끼치는 수준이 된 고영민을 타석에 최소로 내보는 게 중요한데 같은 포지션의 최주환
이 좌타인 게 아쉽다. 우타였으면 고영민 대신 오재원의 플래툰 파트너로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의 
반짝 활약으로 먹고 살고 있는 이성열 또한 9번쯤으로 타순을 내릴 필요가 있다. 못하는 선수를 내리고 잘하는 
선수를 위로 올리는 게 타순의 기본이다. 

선발
다들 얘기하듯이 임태훈의 활약이 중요하다. 불안한 두산의 불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
로 돌려 세운 거기 때문에 최소한 평균 정도는 해줘야 한다. 임태훈이 2010년에 선발로 보직 변경 했을 때는
대실패를 했었는데 이번에 얼만큼 해줄지는 미지수다. 

니퍼트와 김선우는 지난 해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그같은 활약을 재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라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선수라 걱정할 건 없고 이용찬도 작년에 비교적 성공적인 선발 전환을 했다. 단
김승회 등이 차지할 5선발 자리는 아주 불안하다.

불펜
예전에 리그 최강 수준을 자랑하던 두산의 불펜이 지금은 팀의 가장 큰 약점이 됐다. 결정적으로 정재훈이 
시즌의 상당부분을 날려먹게 된 게 크다. 프록터는 웬만큼 잘해줄 걸로 보지만 그 외의 선수들 중엔 믿을 만
한 투수가 하나도 없다.


4위 : 기아 타이거스

원래 두산보다 강하다고 봤지만 불펜쪽에 시즌 초 부상이거나 몸상태가 안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고 용병들
이 지난 해 로페즈-트레비스 만큼 해줄 가능 성이 낮기 떄문에 두산보다 아래에 뒀다. 선동열 감독의 경우 장
기적으로 투수를 길러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지는 몰라도 당장 이번 시즌에 그런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
이다. 그리고 삼성에서처럼 선동열이 스몰볼로 간다면 기아 정도의 타선에서 오히려 손해가 클 거라 본다.

타선
타순 전체에서 고른 활약이 기대되는 강한 타선이다. 최희섭이 있으면 리그 최고의 타선이라 할 수 있다. 다르
게 말하면 최희섭의 활약이 없으면 기아의 공격력 저하도 크다는 뜻이다. 4번 자리에 최희섭이 아니라 김상현
이 들어가는 건 상당한 다운그레이드다. 김상현은 기본적으로 컨택 능력이 없고 삼진은 폭풍같이 많이 당하는 
반면에 볼넷은 별로 못얻는 전형적인 선풍기 유형인데다 이제 나이도 많아 미래가 없다.물론 두자리수 홈런의 
기본적인 활약은 해주겠지만 상위권을 노리는 팀의 4번 타자로선 많이 아쉽다.

그 외에는 문제가 없다. 이용규-안치홍(신종길)의 테이블 세터도 좋고 중심 타선의 이범호-나지완도 강력하다. 
이종범의 은퇴는 애초에 이종범의 출전이 제한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아 타선에 별 영향은 없다.

선발
윤석민과 서재응은 작년과 큰 차이 없는 활약을 해줄 걸로 보는데 위에 썼듯이 앤서니-라미레즈 두 용병이 작
년의 로페즈-트레비스 만큼 해줄 지 미지수다. 작년의 두 용병이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앤서니-라미레즈가 평
균적인 용병이라면 작년만큼 용병에서 소득을 얻기는 어렵다. 5선발로 낙점된 박경태는 구멍이라 봐도 된다.

그래도 윤석민과 서재응이 갑자기 부진할 확률은 낮기 때문에 용병이 망하지만 않으면 여전히 강한 로테이션
이다.

불펜
유동훈 정도만 빼고 불펜의 주요 선수들이 모두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 중에서 양현종, 한기주, 김진우 
등은 몸이 정상이라고 해도 어떤 활약을 해줄지 알 수가 없다. 그대신 로또 터지듯이 대박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Tier 3.
 
5위 : 롯데 자이언츠

모두들 얘기하듯이 이대호와 장원준의 공백은 상당히 클 것이다. 정대현과 이승호의 영입도 별 효과를 기대하
기 어려운 상황. 경쟁팀 가운데 전력 하락이 가장 크다.

타선
지난 2년 동안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했던 롯데지만 이대호의 공백때문에 공격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대호
의 생산력+우산효과가 사라진 빈자리는 매우기 벅차다. 특히 지난 시즌 이대호 앞 타순에 배치돼 큰 수혜를 봤
던손아섭은 성적이 다소 하락할 걸로 예상된다. 

상위타선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박종윤, 문규현, 조성환의 하위 타선은 많이 떨어진다. 시즌 초 손아섭의 공백
을 매우고 수비 강화를 위해 기회를 얻게 될 이승화도 타석에 들어올 때마다 짐이다. 

선발
지난 해에도 시즌 전 로테이션에 에이스 급 투수가 없다는 게 염려됐었는데 장원준이 그 역할을 확실히 해줬
었다. 그러나 그 장원준이 경찰청에 가버림에 따라 똑같은 고민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송승준, 
고원준과 두 용병 투수는 평균적인 활약은 해줄 거라 기대할 수 있는데 5선발의 이재곤/김수완은 둘 다 2011년 
너무 부진했기 때문에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둘 중에 하나는 포텐이 터지길 기대해야 한다.

불펜
개인적으로 당초 이승호와 정대현을 계약할 때 기간과 금액 모두 롯데의 오버라고 생각했는데 정대현은 계약 
첫 해부터 부상으로 최소 두 달은 날려먹게 됐다. 두 달이상을 빠져도 원래의 모습만 보여주면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긴 하다. 

이승호는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 떄문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선수다. 지난 시즌 삼진/볼넷 비율이 거의 1:1
이었는데 방어율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아져 3.5를 찍은 건 플루크로 보인다. 그래도 기존의 이명우, 김사율 
같이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리그 평균 정도의 불펜은 된다


6 위 : 한화 이글스
 
원래는 롯데보다 약간 나은 전력이라고 봤으나 박찬호와 용병 배스의 불안함 떄문에 한화팬으로서 안타깝지만
6위로 내렸다. 타선,선발,불펜에서 각각 리그를 대표할 만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발진 외
에는 뎁스가 얕다. 

타선
김태균이 돌아온 것은 당연히 큰 힘이 된다. 시범 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준비가 완벽히 됐음을 보여
줬다. 장성호나 정원석 등 김태균 앞 3번 타선에 나오는 선수는 올시즌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김태균과 최진행 외에는 크게 임팩트를 남길 만한 선수가 보이질 않는다. 이대수의 작년 
활약은 눈부셨지만 올시즌도 그 활약을 유지하긴 어렵다. 게다가 주전 중 최진행과 이여상을 제외하곤 모두 30대
의 선수들이라 부상이나 체력적 문제의 리스크도 크다. 길게보면 세대교체의 문제도 심각하다.

선발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에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박찬호에 대한 우려가 많다. 경기를 직접 봤지만 구위나 
제구가 크게 나쁜 게 아니기 때문에 정규시즌 가면 자기 역할은 해줄 거라 본다. 사실 구위의 문제보다 체력적
으로 얼마나 경기를 소화해주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박찬호가 풀타임 선발로 뛴 게 샌디에고 시절 이후엔 없고 규정 이닝을 채운 건 2001년 다저스 시절 이후엔 없다. 
그런 선수가 갑자기 풀타임을 뛰는 건 무리일 테니 박찬호의 활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가 체력적 
문제로 빠질 경우에는 김혁민이 그 자리를 잘 채워줄 걸로 본다.

류현진은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남길 테고 양훈과 안승민도 리그 평균 정도의 활약은 해줄 수 있다.
시범경기의 활약을 보고 배스에 대한 실망이 팬들 사이에서 큰 상황인데 그렇다고 조기 퇴출 수준까진 아닌 거 
같고 땅볼 유도 능력만큼은 미국에서도 엄청났던 선수니 그럭저럭 활약은 할 수 있을 거다. 물론 큰 기대는 금물
이다.

불펜
박정진-송신영-바티스타의 승리계투조는 훌륭하지만 워낙 노장이라 리스크가 있다. 게다가 작년에 갑자기 좋아
진 송신영의 기록이 플루크가 아니길 바라야한다. 이 세명을 벗어나면 딱히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Tier 4.

7위 : 넥센 히어로즈

매년 꼴찌후보로 거론되는 팀이지만 올해는 LG보다는 사정이 좀 낫다고 본다. 원래 같으면 리그 최악의 선발진
이었겟지만 LG에서 리즈를 불펜으로 보냄으로써 그 자리는 LG가 차지했다. 김병현이 혹시 선발로 나와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면 큰 전력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타선
이택근과 박병호가 3-4번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무서울 수 있지만 박병호에 지나친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 
아직 풀타임 뛰면서 증명된 적이 없고 컨택 능력이 없는 건 변함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파워 만큼은 확실하니 
넥센에서 4번 타자를 맡기엔 모자르지 않다. 이택근은 건강만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다. 

유한준-이택근-박병호의 234번 라인이 우타라 5번에 좌타 조중근을 놓기 위해 강정호를 6번으로 배치하기로 
한 거 같은데 이 점은 아쉽다. 팀에서 가장 좋은 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강정호를 6번에 놓은 건 낭비다. 차라리 
2번 정도로 올리는 게 좋다. 강정호는 2011시즌엔 다소 부진했지만 삼진/볼넷 비율도 좋게 유지하고 있고 나이
도 더 성장할 시기라 이번 시즌엔 좋은 성적 남기리라 본다.

선발
위에 썼듯이 LG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선발진이다. 일단 나이트는 왜 재계약했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이닝을 많이 먹어주긴 했지만 그게 다였다. 용병투수라면 그 이상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강윤구, 심수창과 
문성현 모두 신뢰가 가는 선발들은 아닌데 문성현은 그래도 포텐이 터질 소지가 있다. 

심수창은 외모+눈물의 연패스토리+아쉬운 트레이드 등 경기 외적인 것들로 인해 뭔가 기대를 많이 받는데 터질 
포텐이 없다는 건 이미 증명이 됐다.

불펜
오승환 다음 가는 마무리라 해도 무리가 없는 손승락을 필두로 선수층이 제법 두껍다. 김성태, 이정훈, 오재영 
모두 자기 몫 해줄 수 있는 투수들이고 일단 불펜에서 시작할 김병현의 존재도 큰 힘이다.


8위 : LG 트윈스

경기조작 사건으로 두 투수가 사라지고 스토브 리그 동안 나간 선수들만 있고 당장 전력될 만한 선수가 들어
온 게 없으니 LG의 전력은 최악일 수 밖에 없다. 티비 해설자들의 대다수가 LG를 최하위로 뽑는 게 이상하지 
않다. 선발진의 젊은 투수들이 터져주면 탈꼴찌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타선
LG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던 이택근과 조인성이 막상 없으니 상당히 허전한 타선이 됐다. 이병규가 작년에 
보여 준 맹활약을 다시 해낼 가능성은 별로 없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포텐이 터진 게 아니라 유난히 잘 풀린 
시즌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규의 2011 시즌은 박용택의 2009시즌과 조인성의 2010시즌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오히려 작뱅 쪽에 더 기대가 간다. 올시즌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LG타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길 유력한 후보다. 파워와 인내심을 갖춘 선수다.

이대현, 이진영, 박용택 같은 베테랑 모두 큰 기대하기 어렵고 정성훈도 중심타선에 있을 만한 선수가 아니다.
포수 쪽에서도 유강남/심광호/김태군 그 누가 와도 타격은 안습이다. 팬들은 유강남에 기대가 크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선발
위에 넥센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원래 2선발이었던 리즈를 불펜으로 돌리면서 선발진의 무게가 확 떨어졌다. 
김기태 감독의 자충수가 될 것이다.

임찬규 임정우같은 신예들은 포텐이야 있지만 당장 올시즌 성적은 그야 말로 로또로 봐야 한다. '5.5'선발에
이대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다. 

봉중근이 선발에 합류하면 큰 힘이 되겠지만 점점 불펜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불펜
신정락, 한희, 이상열 같이 좋은 투수들이 여럿있다. 거기다 봉중근까지 불펜으로 나오기 떄문에 양적으로도
풍부하다. 리즈는 아무리 강속구를 뿌려도 제구력이 불안한 선수라 마무리로서 신뢰하는데 한계가 있다. 어느 
정도 잘해주긴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선발로 164이닝을 3.8 대의 방어율로 막아준 투수를 불펜으로 돌린 건 
손해가 막심하다. 

람보르기니 레벤톤 중고 거래의 흥미로운 사실들 그냥 끄적여

레벤톤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흥미로운 사실들이 몇 가지 있었다. 


출시 대수 
35대 - 쿠페 20 +로드스터 15.
(20+20인 줄 알았는데 20+15 였다)

가격 
쿠페 - 100만 유로, 로드스터 - 110만 유로. 세금 미포함.
(현재 환율로는 100만 유로는 133만 달러 정도 되고 2008년 피크 때는 100만 유로에 160만 달러가 넘어간 적도 있다. 
그래서 어떤 기사는 레벤톤의 가격이 160만 달러라고 나온 것도 있다.)

판매시기 
쿠페 - 2008년, 로드스터 - 2010년.
(위키에는 2009년부터 판매라고 돼있는데 잘못된 거였다)

(오리지널보다 10만 유로가 더 비싼 로드스터)


레벤톤의 이상하게 많은 중고 매물

레벤톤 관련 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레벤톤 오리지널의 판매가 시작된 지 1년도 안돼서(2009년 3월) 20대 중 
7대가 럭셔리 브랜드 거래 전문 웹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는 기사였다. 같은 내용의 기사가 여러개 있던데 그 중 
한 가지를 살펴보자.(http://jalopnik.com/5167454/seven-of-twenty-lamborghini-reventons-up-for-sale-on-same-website)

"Seven Of Twenty Lamborghini Reventons Up For Sale On Same Website!

Jameslist, 초호화 제품들의 종합광고지라 할 수 있는 그 사이트에서는 현재 20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2008년식 레벤톤
중 7대를 내놓고 있다! 이차들의 총가치는 천 팔십만 달러에 이를 걸로 보인다. 대량구매 할인이라도 해주려나?

무능력한 은행가들과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거액의 보너스없이 살게된 현 상황에서 그들은 힘든 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요트 아니면 레벤톤? 어려운 선택이다, 그러나 그들의 와이프들이 람보르기니 타는 걸 더 좋아하진 않으므로 7명의 
오너들 상황을 추측해보자면 둘 중에 람보르기니를 보냈어야 했을 것이다. UAE에서 1대, 미국에서 2대, 독일에서 4대가 
매물로 올라왔다. 모두가 130만 달러의 최초 판매가격에서 많은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다. 약 16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약간 안되는 가격까지 제시돼있다. 전체 레벤톤 모델의 35%가 판매가 되는 상황이기 떄문에 매물로 넘쳐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고 대량구매를 제공할 거란 생각은 여전히 안 들지만."

1년 뒤인 2010년 3월의 한 포스트에선 더 흥미로운 내용이 나왔다. 20대의 쿠페 버전 중에 13대가 매물로 올라왔고  로드
스터는 15대 중 4대가 매물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http://www.luxist.com/tag/jameslist/page/2)

"Thirteen Lamborghini Reventons Now Available on JamesList

전략) 정확히 일년 뒤 매물의 수가 거의 두 배로 뛰어 13대가 됐다는 걸 발견했다. 존재하는 레벤톤 모델의 65%가 한 곳에서 
판매 중이라는 의미다. 가격대는 14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까지 제시돼있다...(중략)...JamesList는 최근 공개된 15대의 
로드스터 모델 중 4대의 리스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레벤톤 중고 가격은 근래 하락세?

위의 기사에서 Jameslist에 올라온 매물이 2009년 3월에는 160만 달러~200만달러, 2010년 3월에는 140만 달러~200만 달러
를 형성하고 있는데 2011년 현재 시점에 올라온 매물들을 살펴보자. 현재는 거래되는 매물 수가 많이 줄어 쿠페 5대에 로드
협상가로 나와있는 매물들을 제외하고 가격이 명시돼 있는 매물들을 보자. 각각 달러 환산으로 149만(미국), 152만(영국,로드
스터), 165만 달러(일본)로 예전에 비해 가격 프리미엄이 약해졌다.(유로-달러 환율은 세 시기가 비슷) 사실 2008년의 환율과 
세금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 영국에서 파는 모델들은 프리미엄이 사실상 전혀 없고 최초가격에 파는 셈이다. 샘플사이즈가 작
기 때문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세 차 모두 마일리지가 거의 없는 사실상 새 차고 1년 전보다 공급이 반 이하로 줄
었는데 가격은 전만 못하다면 프리미엄이 약해졌다는 게 일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Jameslist에 올라온 매물과 중복이 많겠지만 그 외에 기사로 올라온 2009~2010년의 레벤톤 거래 기사도 주로 160만~200만 
달러 정도에서 형성이 됐었다.


위의 자료에서 추정할 수 있는 것들

1. 레벤톤 구매자 중에 갑부가 아닌 사람도 많다. 갑부였으면 그렇게 성급하게 팔려고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2. 레벤톤을 매물로 내놓은 사람들 중엔 실제로 감당이 안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정판을 일찍 팔아버리는 게 좀 이상하지만
애초에 카테크 목적으로 샀다 빨리 처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엔초 페라리처럼 구매자 명단을 엄선했다는 얘기는 없었으므
로 그런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3. 예상과 달리 중동갑부는 별로 없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오리지널 20대 중 중동에 공급된 차는 없고 이후 2명의 중동 부호가
소유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다고 한다. 위치가 확인됐던 14개의 모델 중 중동에 있던 건 하나 뿐이다.

4. 2010년에 왜 그렇게 많은 매물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2010년 초에 나온 로드스터 버전도 많은 매물이 나왔으므로  로드
스터 떄문에 가치 손실을 우려해서 쿠페 오너들만 매물을 많이 내놓은 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선지 레벤톤의 미래
가치를 우려했다는 정도만 추정해볼 수 있다.

5. 표본이 적긴 하지만 2011년 레벤톤 매물 가격의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는 게 맞다고 한다면 2011년 아벤타도르의 등장에 영향
을 받은 걸 수도 있다.




쌍용차의 이상한 슬로건 'Robust, Specialty, Premium' 그냥 끄적여

정부부처나 대기업에서 영어로 슬로건을 만들거나 캠페인을 할 때 엉터리 영어를 써서 지적 당하는 경우가 이따금씩
있다. 몇년 전에 어떤 브랜드 전문가가 이런 엉터리 영어 문화에 어찌나 화가 났는지 '한국영어를 고발한다'라는 제목
으로 그런 사례 들을 모아서 책까지 냈었는데 예전 농협의 'Human Bank, Human Life' 슬로건이 human bank가 장기
기증 은행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어민이 듣기에 이상하다는 내용이 기억난다.

그래도 그건 적어도 문법적으로 틀리진 않았다. 쌍용차에 관한 다음 기사를 보니 훨씬 이상한 표현이 나왔다.
"이렇듯 「뉴체어맨 H」는 14년의 「체어맨」 역사 속에서 ‘Robust, Specialty, Premium’이란 쌍용자동차의 제품
철학을 반영하고 전통과 미래를 아우르는 디자인 구현을 통해 진정한 뉴 클래식 디자인으로 거듭 태어났다."

음..뭐지 이 어색한 슬로건은. 먼저 세 단어의 품사가 안 맞는다. robust(형용사), specialty(명사), premium(명사/형용사)
의 구조인데 병렬 구조의 원칙에 안 맞는다. 단순히 문법에 안 맞는다는 문제가 아니라 일단 말이 어색하고 이상하다. 애플
의 유명한 'Think different'처럼 의도적으로 문법에 안맞게 쓴 경우와는 다르다. 쌍용차의 저 슬로건과 비슷한 구조의 다른
회사 슬로건을 비교해보자. 

애스턴 마틴 - Power. Beauty. Soul.
스바루 - Think. Feel. Drive.
엘지 전자 - Fast, Strong & Smart

애스턴의 슬로건은 뭔가 좀 오그라들고 엘지 꺼는 물리적 강함의 뉘앙스가 강한 strong의 사용이 어색하지만 적어도 쌍용
차의 슬로건 처럼 다른 품사의 단어들을 갖다 놓진 않았다! 왜? 그럼 이상하니까. 그런데 쌍용차 슬로건이 이상한 이유는
이게 다가 아니다. 사전만 좀 찾아봤으면 이상한 지 금방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강건한, 특제품, 고급의'라는 제품철학을 반영했다는 체어맨H)


'Robust, Specialty, Premium'를 한국 말로 가장 가깝게 번역하면 '강건한, 특제품, 고급의' 정도 되는데 특제품이라는
말이 특히 어색하다. 왜냐면 specialty는 special의 단순한 명사형태가 아니라 '전문,특성,특산품'이라는 뜻의 독립적인
단어다. 스페셜티 커피같은 용례에서 보듯이 특별히 좋은 제품이라기보다 특산품의 뜻이 강하다. 그런 단어를 썼으니
이상하다. 내가 보기에 '특별함'이라는 뜻으로 specialty라는 단어를 쓴 거 같은데 special의 단순한 명사형이 아니라는
걸 몰랐던 거 같다. 혹시 명사로 다 품사를 맞추려고 했는데 robust도 명사인지 알았던 건 아닐까?

 Premium도 이상하다. 프리미엄은 한국말에서도 '프리미엄 붙었다'는 식으로 많이 쓰이는데 명사로는 보험료,할증료라는
의미만 있지 '고급'이라는 뜻은 없다. 형용사일 때는 '아주 높은, 고급의'의 뜻이 있는데 이것도 사전에 명시돼있듯이 언제
나 명사 앞에서만 제한적 용법으로 쓰인다. premium rate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뒤에 수식하는 단어도 없이
premium만 똑 떼내서 슬로건으로 쓰면 아주 어색하다. 그렇다고 '할증료'라는 뜻의 명사로 쓴 거면 더 이상하다.

아마 쌍용차가 의도한 것은 '강건함, 특별함, 고급스러움' 정도의 슬로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품사도 하나 못 맞추고 부적
절한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이상한 슬로건이 돼버렸다. 저 뜻을 굳이 고수하고 싶으면 형용사로 "Robust, Special, Classy"
정도면 될 듯 싶다. 아님 쌍용차 마케팅 팀에서 좀 괜찮은 슬로건을 새로 만들면 어떨까. 

좋은 예  
Jaguar - Unleash a Jaguar
Alfa Romeo - Driven by Passion
VW = Aus Liebe zum Automobil - For the Love of the Car


탑기어 코리아 BMW M3 랩타임의 미스터리 그냥 끄적여

 지난 주 탑기어 코리아에서 M3 랩타임을 측정했는데 닛산 GT-R과 벤츠 SLS을 제치고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아니 어떻게 저런 결과가???"라고 생각했을 듯 싶다. 이 결과에 탑기코 본인들도 
좀 당황했는지 왜 M3가 GT-R과 SLS를 제치고 1위를 했는지 영국탑기어와 비교하며 설명까지 해주더라. 직선
구간이 많은 영국 탑기어 트랙에 비해 탑기코 트랙은 코너가 많기 때문에 출력대로 랩타임이 안나왔다고 하는데
....응? GT-R이야말로 코너링의 귀신 아닌가? 그래서 랩타임의 괴물인거고. SLS의 경우는 M3보다 출력이 무려
150마력이나 더 높다. 이 이해 안가는 기록이 다른 트랙에서도 적용이 되는지 http://www.fastestlaps.com에서
기록을 찾아보자. SLS 위에 애스턴 마틴 Vantage V8이 있는데 원래 M3보다 기록이 잘 나오는 차는 아니니 제외
하겠다.  


기록을 보니 SLS 기록이 너무 안 좋게 나와서 SLS 기록을 잰 탑기코 방송을 다시 찾아보니 당시 SLS의 뒷타이어가
거의 완전히 마모된 상태였다. 아 그러면 말이 되지. SLS 기록 옆에 별도의 표시를 해놨어야 되는데 그냥 놔둬서 기억
못했다. 당시 제작진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면 조취를 취하고 기록을 쟀어야했는데 SLS에 맞는 타이어 구하기가
어려웟는지 그냥 진행을 한 게 상당히 아쉽다. 한가지 재밌는 건 탑기코에선 연정훈이 SLS를 비롯한 AMG모델들이 오버
/언더스티어가 둘 다 잘 발생하고 SLS사느니 CL을 사겠다고 했는데 영국 탑기어에선 제레미가 SLS는 최고의 차라고 틈 
날때마다 추켜세워 주는 점이다ㅋㅋㅋ제레미는 김갑수씨처럼 메르세데스 벤츠의 열성팬이기도 하다.

그러면 SLS도 제외하고 M3와 GT-R의 랩타임들을 비교해보자. 탑기코에서 사용한 M3는 4리터 8기통 420마력의 E92였
는데 연식은 소개되지 않았다. 요즘 연식이라고 스펙에 차이있는 건 아니므로 패스트랩 사이트에 나와있는 M3 E92와 같은 
모델로 봐도 무리가 없을 거 같다. GT-R은 요즘 연식과 이전 연식의 차이가 상당히 있는데 탑기코에서 사용된 GT-R은 약 
480마력의 Mk1 이다. 이후에 나온 Mk2, Mk3는 각각 530, 550마력 정도. 밑의 기록들은 직접 노가다로 두차의 기록을 비교한 
것이다.

Bedford Autodrome West Circuit
8. Nissan GT-R 1:21.70 '08
34. BMW M3 1:26.60 '07

Autozeitung test track, Germany
5. Nissan GT-R 1:35.60 '08
23. BMW M3 1:38.70 '07

Hockenheim Short, Germany
26. Nissan GT-R 1:10.70 '08
93. BMW M3 1:14.00 '07 

Nordschleife, Germany
17. Nissan GT-R 7:26.70 '08
91. BMW M3 8:05.00 '07

SportAuto wet handling test
29. BMW M3 1:32.40 69 '07 
30. Nissan GT-R 1:32.40 69 '08

Rockingham National
14. Nissan GT-R 1:22.20 '08 
32. BMW M3 1:25.58 '07

Contidrom, Germany
2. Nissan GT-R 1:30.95 '08 
12. BMW M3 1:35.11

Inta, Spain
1. Nissan GT-R 1:08.52 '08
10. BMW M3 1:11.75 '07

Willow Springs, USA
3. Nissan GT-R 1:31.23 '08
25. BMW M3 1:36.92 '07 

Laguna Seca, USA
20. Nissan GT-R 1:40.45 '08
26. BMW M3 1:42.96 '07

Tsukuba, Japan
4. Nissan GT-R 1:01.76 '08
55. BMW M3 1:05.70 '07

Autocar Wet Handling Track, Great Britain
55. Nissan GT-R 1:14.20 '08
61. BMW M3 1:16.90 '07

Circuit de Nevers Magny-Cours Club, France
7. Nissan GT-R 1:21.05 '11
30. BMW M3 1:26.51 '07

Balocco, Italy
14. Nissan GT-R 2:48.73 '08 
36. BMW M3 2:55.22 '07

Virginia International Raceway, USA
10. Nissan GT-R 2:55.60 '08
31. BMW M3 3:05.40 '07

Vairano Handling Course, Italy
13. Nissan GT-R 1:16.69 '08
41. BMW M3 1:20.10

Sachsenring, Germany
11. Nissan GT-R 1:37.36 '08
35. BMW M3 1:40.60 

Anglesey National, Great Britain
10. Nissan GT-R 1:00.60 '08
31. BMW M3 1:03.90 '07

Top Gear Track
26. Nissan GT-R 1:19.70 '08
70. BMW M3 1:25.30 '07

세봤더니 19 트랙의 기록중 GT-R이 18번을 앞섰고 딱 한번 비겼다. 그 딱 한번 비긴 기록은 wet상태에서의 기록이었는데
또 하나의 wet기록에서는 GT-R이 M3보다 빠르긴 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느린 랩타임을 기록했다. 4륜 구동인 GT-R이 
빗길에서 훨씬 기록이 안 좋다는 게 이상하지만 타이어 특성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탑기코 트랙 외의 다른 트랙에서 19승 1무를 기록했고 탑기코 램타임 측정 당시와 같은 dry상황에서는 거의 모두 큰 격차로
이긴 GT-R이  탑기코에서만 M3보다 1.2초 느리게 나왔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확률과 통계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아주 일어
남직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임을 알 것이다. 그래도 어쨌뜬 일어난 일이니 어쩌다 M3가 GT-R보다 빠르게 나왔는지 몇 가
지 추측을 해보자.

1. 스티그의 운전실력이 향상 - GT-R은 초창기 3회 때 측정한 것이고 M3는 그래도 시간이 좀 흘러 10회 때 측정한 것이다.
그 사이 스티그의 트랙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초창기때 스티그의 운전실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스티
그가 중간에 교체되었을 수도 있는데 두 스티그 간의 실력차가 크다면 객관성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2. 레이싱용 타이어를 썼을 경우 -  제작진이 인지하지 못했지만 일반 타이어가 아닌 레이싱용 타이어가 쓰였을 수도 있다. 
그래도 탑기코가 그렇게까지 허접하진 않을거 같다.

3. 알고보니 일반 M3가 아닌 경우 - M3도 GTS, GRT, CSL같은 업그레이드 버전이 있는데 일단 스펙부터 다르고 한정판이기
때문에 탑기코에 나온 M3가 저런 모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혹은 Competition Package라는 4000달러짜리 옵션이 들어가면
스펙은 그대로지만 몇가지 업그레이드가 되는데 그 경우도 아닐 것이다. 제작진이 인지하지 못한 게 아닌이상 일부러 숨길
이유가 없으므로 이런 가능성은 낮다.

4. 최근연식이 갑자기 좋아졌을 경우 -  탑기코에 나온 M3 E92가 어느 연식인지 소개가 안됐는데 이전 연식이나 최근 연식이나
엔진,차체,토크,마력 등 스펙으론 아무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랩타임 기록들이 주로 측정된 2007년의 E92가 이후의 모델보다
오히려 가볍다. 최근연식이라고 더 빠를 거 같았으면 새로 랩타임 기록들을 경신했을 것이다. GT-R은 나올 때마다 새로 랩타임
을 측정한다.

5. 정말로 탑기코의 트랙이 M3에 최적화 된 경우 - 맨 위도 썼지만 가속,최고스피드 뿐만 아니라 코너링에서도 GT-R이 M3에
뒤질 이유가 없으므로 별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6. 그냥 어쩌다보니 M3가 잘 나온 경우 - 다른 트랙에서 한 번도 못이겼다고 항상 지라는 법은 없으니 어쩌다 한 번 잘 나온 걸
수도 있다; 


프로야구 2011 시즌 전 순위예상, 뭐가 맞고 뭐가 틀렸나? 스포츠

 정확히는 시즌 전은 아니고 시즌 시작 이틀 뒤에 한국 프로야구 2011시즌 팀순위 예상을 올렸었는데
정규시즌이 끝난 시점이니 간단한 리뷰를 해보겠다. 스탯티즈 사이트가 문을 닫은 뒤 한국야구에 흥미를 
잃어 시즌 후반엔 야구를 잘 안봤지만 말이다. 당시 예상한 순위는

1위 삼성
2위 SK
3위 두산
4위 기아
5위 롯데
6위 LG
7위 넥센
8위 한화

였는데 http://yangjaetic.egloos.com/3146225 에 자세한내용이 있다. 리뷰는 정규시즌 실제 순위 순으로 
살펴 보자.

1위 : 삼성 (예상순위 1위)

전반적으로 내가 예상한 대로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삼성의 올시즌 승률은 지난
시즌과 거의 동일한데 1위를 했던 건 삼성이 잘한 것도 있지만 결국 SK 몰락의 영향도 있다. 장타력이 감소했다고 
걱정하는 삼성팬들이 있는데 장타력 감소는 리그 전반적인 경향이었고 어쨌든 득점이 리그 3위로 작년 보다 좋아졌
으니 공격력이 약점은 아니다. 이 정도 할 수 있었던 건 압도적인 발야구 덕도 있었고 최형우의 역할이 컸다. 

좀 딴 얘기를 하자면 안타깝게도 mvp레이스에 최형우보다 오승환이 더 거론이 되는데 별다른 타순의 보호도 없이
타자 중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낸 최형우가 더 mvp 자격이 있다. 오승환의 경우 세이브라는 스탯의 과대평가 여부는 
둘째 치고 달랑 57이닝을 던진 투수가 리그 최고의 타자보다 더 mvp를 받을만 하다고 할 순 없다.

한가지 결정적으로 틀린 예상은 가코의 활약이었는데 홈런 25개가 가능하다고 썼지만 실제론 딱 1개 치고 퇴출
당하셨다ㅠ 예전 판타지리그 열심히 할때 쓰던 선수라 친숙한데 참 안타깝다.

2위 : 롯데 (예상 5위)

감독의 교체는 별 영향이 없으리라는 예상은 맞은 거 같은데 투수들이 생각보다 잘해줘서 결국 2위를 차지했다. 당초 
막장 불펜이라고 했는데 기대 이상의 탄탄한 불펜을 구축하며 후반 랠리의 큰 힘이 됐다. 리그 최강일 걸로 예상했던 
타선도 실제로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득점 2위인 기아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로 리그 1위를 할 정도였다.

코시에서 삼성과 충분히 해볼만 한 전력이다.

3위 : SK (예상 2위)

우려했던 데로 공격력 약화가 발목을 잡았다. 선발진도 불안했는데 벌때 같은 불펜의 활약으로 그래도 잘 버텨냈다.
지난 시즌 혹사의 여파를 우려했던 정우람은 올시즌도 90이닝 이상 소화해주며 돌쇠력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김광현
이 멀쩡했으면 2위를 할 수 있었겠지만 최악의 시즌을 보내버렸고 왠지 앞으로 인져리 프론이 될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4위 : 기아 (예상 4위)

예상과 실제 성적이 일치하긴 했지만 시즌 중반 쯤에는 모두들 생각한 거처럼 나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생각했다.
후반의 하락은 물론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컸지만 약한 불펜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었다.. 윤석민과 더불어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가 셋이나(이용규,이범호,로페즈) 더 있었지만 결국 윤석민만 남았다.

5위 : 두산 (예상 3위)

예상이 가장 크게 틀린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막판 연승으로 간신히 7위는 면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어느 한 두선수를 지목할 거 없이 팀 전체가 전반적인 부진에 빠졌다. 작년 롯데와 함께 최강의 타력을 보여주던 타선이
올해는 그냥 평범해져버렸고 무엇보다 불펜의 와해가 치명적이었다. 그나마 니퍼트-김선우 원투펀치가 버텨준 게 다행
이다. 물론 니퍼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용병농사는 페르난도의 극악한 부진으로 작년의 히메네스-왈론드만 
못했다.

6위 : 한화 (예상 8위)

8위가 확실하다고 한 게 민망할 정도로 나름 선전을 해줬다. 예상은 틀렷지만 응원하는 팀이라 나름 기분은 좋다. 그런데
사실 한화의 6위는 일정부분 플루크였다. 한화의 득실점 차이는 -159 점 인데 이는 현격한 차이로 리그 꼴찌인 성적이다.
그 다음인 넥센의 -110 점에 비해서도 엄청난 차이다. 즉 공수 전력을 오바하는 팀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야왕
한대화 감독의 귀신같은 판단과 리그 1위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한 선수들의 클러치 활약 등으로 이뤄낸 것이라 매우 뜻
깊은 성적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본래의 전력이 리그 최하위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귀신같은 선수교체나 클러치 
능력은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 한화가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확실한 전력 보강이 있어야 한다. 뭐 일단 
김태균만 들어와도 타선은 엄청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긴 하다.

6위 : LG (예상6위)

가장 적확하게 성적을 예상한 팀. 지난 예상에서 LG에 대해 쓰길

"혹자는 이번에야 말로 LG가 4강에 진출할 호기라 하지만 내 대답은 "이번에도 안돼요"다. 용병 선발 두 명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데 지금까지 그랬듯이 용병들이 기본 이하로 해주면 6위도 힘들다."

라고 했는데 초반에 잘 나갈 때도 DTD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었다. 물론 그정도로 급격히 순위가 하락할 지까지는
생각 못했지만 말이다. LG팬들은 상위권에 있던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했기 때문에 상실감이 크겠지만 애초에 4위 안에
들기는 어려운 전력이었다. "LG정도의 전력으로 4위도 못가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LG의 전력이라는 게 대체 
뭔가? 실제 전력이라기보다 이름값 아니었나. 큰 이병규,조인성,박용택,이진영,이택근 모두 30대의 노장들이다. 지난 시즌
조인성과 올시즌 이병규의 활약은 놀라웠지만 모두 전성기는 지난 선수들이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임찬규도 아직 멀었고
그나마 박현준이 희망을 준 정도.

8위 : 넥센 (예상 7위)

9월 초 무렵에 7위 한화를 바짝 추격하며 탈꼴찌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9월에 무너지며 그냥 꼴찌에 주저앉아버렸다.
타선이 한화보단 날 것이라 봤으나 결국 리그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 팀에 유일하게 관심갔던 건 이적생 심수창
과 박병호이 어떤 성적을 내줄가 하는 거였는데 심수창은 그냥 심수창이었고 박병호는 아주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렇다고 박병호가 내년 풀타임을 뛰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리라 보진 않는다. 아스트랄한 삼진 숫자를 줄이고 선구안
을 키우지 않는 이상 박병호에게 미래는 없다.  





하이트 맥주가 몽드셀렉션 금상? 알고보니 대단한 건 아니었음 그냥 끄적여

티비를 보는데 하이트의 '드라이피니시d' 광고가 나왔다 그런데 광고 자막에 드라이피니시d가 '몽드 셀렉션' 
금상을 수상했다고 나왔다. 나는 당연히 "뭐? 우리나라 맥주가 금상이라고? 그럴 수가 없는데?"라는 반응을
보였고 옆에 있던 친구가 몽드 셀렉션이 권위있는 상이라는 말을 덧붙이자 뭔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이 더해졌다.
무슨 영화제처럼 대상,골드,실버,브론즈 중에 2등인 골드를 수상한 거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몽드 셀렉션 사이트에 가서 확인해보기로 했다(http://www.monde-selection.com). 어워드의 기준에
대한 그곳의 설명을 보니 역시나 금상을 받았다는 게 무슨 대회에서 2등을 했다던가 하는 게 아니었고 심사위원들
의 평점이 일정 점수가 넘으면 수여되는 것이었다. 수여 기준은 다음과 같다.

All products with a minimum score of 60% are awarded in the following way.

  • Bronze Quality Award: for products obtaining an average result between 60% and 69%
  • Silver Quality Award: for products obtaining an average result between 70% and 79%
  • Gold Quality Award: for products obtaining an average result between 80% and 89%
  • Grand Gold Quality Award: for products obtaining an average result between 90% and 100%


"음...뭐 2등은 아니래도 저정도면 인정 받은 거인듯?" 하고 올해 수상작들을 찾아봤다.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2011년 수상작 리스트를 찾아볼 수다 없었다. 몽드 셀렉션 사이트에는 금상 이상을 각각 3, 10, 25년 연속으로 
수상한  상품들의 리스트만 있었고 구글로도 검색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몽드 셀렉션 사이트의 통계 메뉴를 들
어가봤더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잌ㅋ 총 2837개의 경쟁상품 중에 금상이 무려 1125개? 그랜드 골드까지 합하면 금상 이상의 상을 받은 비율은
1550/2837 나 되고 백분률로 하면 54.6%다. 브론즈까지 따지면 2594개니 아무 상이나 받은 비율은 91.4%고.
(저중에서 402개의 상이 맥주부문에 수여됐는데 맥주 출품작 수가 안나와서 맥주만 따로 수여비율을 따질 순 없으
나 총비율과 별 차이는 없을 거다.)

즉 출품하면 대부분 상을 받고 그 중에 과반수가 금상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상에서 하이트 3총사가 금상을 받은 
게 그리 대단한 건 아니라는 거다. 뭐 그렇다고 금상을 받은 건 맞으니 하이트가 과장광고를 한 건 아니지만 그 
보다 몽드 셀렉션의 평가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 해당분야 전문가가 신중히 평가를 했다고는 하는데 저렇게 많이 
상을 퍼주면 수능이 너무 쉬울 때 고득점자가 속출하는 경우 마냥 평가 대상 간에 분별력이 없어지니 말이다. 'Award'
라기 보다 'rating'의 개념으로 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 그것도 몽드셀렉션에서 트로피를 수요하는 3년 이상의 
골드, 그랜드 골드를 받아야 해당된다 본다.

사실 몽드셀렉션이 그냥 평가 해주는 게 아니라 참가를 원하는 음료회사들한테 돈받고 출품시켜주는 구조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상을 줄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노골적으로 마케팅 효과를 얘기하며 참여를 독려하는 홈페이지의 글들도
별로 탐탁친 않아보인다.  


 
맥주에 관한 솔직하고 다양한 평가를 보려면 유명한 맥주 관련 커뮤니티 http://beeradvocate.com 같은 곳을 보는 게 
나을 것이다.(흥미롭게도 하이트 맥주 모든 라인업은 저 사이트의 유저평가에서 떡실신당함. 등록이 안된 드라이피니시d는 
제외)




김강민의 문규현 태클을 보고 드는 생각 - 거친 슬라이딩은 정당한가? 스포츠

어제 SK와 롯데 경기에서 SK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는데 뭐 누가 이기든 별 관심은 없었고 그보다 주목한
건 김강민의 병살을 막기 위한 2루 슬라이딩 때문에 일어난 문규현의 부상과 그 과정이었다. 양 팀 팬들이
그 플레이의 정당성에 대해 설왕설래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맨 마지막에 쓰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말린스의 슈퍼스타 헨리 라미레즈가 올시즌 병살 송구를 하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그보다 
작년 자이언츠 우승의 주역인 포수 버스터 포지가 홈충돌로  인해 시즌아웃 당한 사건은 홈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주자의 슬라이딩 허용범위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 이 상황에 대한 공식 룰은 뭘까? KBO 공식룰을 보면

(g) 주자가 병살을 하지 못하도록 명백한 고의로 타구를 방해하거나 타구를 처리하고 있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때 심판원은 방해한 주자에게 아웃을 선고하고 타자주자에게도 동료선수의 방해에 의하여 
아웃을 선고한다. 이 경우 볼 데드가 되어 다른 주자는 진루도 득점도 할 수 없다. 

MLB를 보면 
(e) If, in the judgment of the umpire, a base runner willfully and deliberately interferes with a batted 
ball or a fielder in the act of fielding a batted ball with the obvious intent to break up a double play, 
the ball is dead. The umpire shall call the runner out for interference and also call out the batter-runner 
because of the action of his teammate. In no event may bases be run or runs scored because of such 
action by a runner.

이라고 돼있다. KBO의 룰은 MLB의 룰을 그대로 번역한 거니 뜻은 동일하다.

공식룰에 명시된 병살 상황에서의 송구방해에 대한 규정은 얼핏 다소 보수적으로 보인다. '명백한 고의'로 방해할 
경우 타자,주자 모두 아웃된 다는 것인데 2루에서의 송구를 방해하는 플레이 중에 '명백한 고의'가 아닌 게 얼마나 
될까? 베이스에 직선으로 슬라이딩 하는 게 아니라 옆으로 수비수를 향해 슬라이딩 하는 것은 대부분 명백한 고의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고의로 방해했다고 '심판이 판단하였을 때' 해당된다고 나온다. 축구에서  심판이 옐로/레드 
카드 주는 거 마냥 고의성 판단은 심판맘이라는 건데 대체로 명확히 명시돼있는 다른 야구룰에 비하면 이 모호한
규정은 좀 의아하다. 이 모호함을 본질적으로 없앨 순 없어도 좀 더 명확히 규정할 여지는 있다. 예를 들어 베이스에
붙어 있지 않은 송구자의 방향으로 슬라이딩 하는 건 모두 수비방해에 의한 더블아웃으로 처리한다든지 말이다. 물론
심판들이 룰을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실행하느냐는 또 다른 논의거리다.

수비방해를 위한 과격한 슬라이딩과 그에 따라 가끔씩 일어나는 부상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연 그런가?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이는 건 그 스포츠에서 어떤 관행이나 룰이 없는 것보단 존재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인데 2루에서의 위험한 슬라이딩을 못하게 한다고 해서 경기의 재미나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지 않는가. 설령
그렇더라도 선수들을 불필요한 부상의 위험에 노출시킬 만큼의 가치는 없다. 이런 슬라이딩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다쳤었나. 

그렇다면 문규현을 부상입힌 김강민의 2루 슬라이딩은 정당성이 있는가?
1.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런 슬라이딩을 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수비수의 부상까지 입힌 플레이를 정당하다고 할 순
없다.
2. 어쩄든 규정에도 병살상황에서의 고의적인 수비 방해는 허용이 되지 않는다.
3. 김강민의 이번 슬라이딩의 경우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 그래서 옆으로 갑자기 다리를 뻗어 문규현의 다리를 후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따라서 수비수가 피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슬라이딩 장면 링크)

즉 김강민의 플레이는 롯데 팬들이 화낼만 했다. 김강민이 나쁜 선수라거나 고의로 부상을 입혔다는 게 아니고 부주의
했다는 걸 지적하는 거다.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경기의 질을 더 높이는 것도 아니고 부상의 위험만을 키우는 이런 관행은
바꿔야 한다. 2루에서의 거친 슬라이딩은 위험한 태클일 뿐 허슬이 아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오역이고 정확한 번역은 뭘까? 그냥 끄적여

여기저기서 많이 인용되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주지하다시피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쓰여진 것으로 원문은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이다. 그렇다면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맞는 번역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니고 더 정확한 번역은 "오래 살다보면 내 이런 일(죽음)이 생길 줄 알았지." 정도 된다. 해석하자면 살다
보면 결국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재치있는 문장으로 표현 한 것이다.
'우물쭈물 지체하다가 제대로 한 것도 없이 죽었다'는 뉘앙스의 종래의 번역과는 뜻이 많이 다른 걸 알 수 있다.

그럼 어째서 그런가? 'stayed around'의 해석이 달라서 그렇다. 여기서 around는 '존재하다','살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옥스포드 사전의 예문을 빌리면 'maize has been around for a long time(옥수수는 오랫동안 존재
해왔다)'같은 식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부사든 형용사의 형태든 around가 이런 뜻으로 쓰이는 건 매우 흔하다.

반면 'stayed around long enough'를 '우물쭈물하다'로 해석하면 뭔가 이상하다. 오래 살았다고 해석하지 않으면
그냥 오래 있었다는 뜻인데 이걸 '우물쭈물 지체했다'라고 해석할 여지가 없다. 우물쭈물했다는 부정적 의미가 
되려면 long enough 대신 'too long' 였어야 하는데 그래도 이상하고 우물쭈물 '하다가'의 뜻이면 if가 아니라 while
이 돼야 말이 된다. 의역의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영어감각이 있다면 이러나 저러나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구글을 검색해보면 흥미롭게도 저 두가지 버전의 해석 그대로 잘못 인용된 문장들이 보인다.
나의 주장처럼 ""I knew if I live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으로 인용된 게 있고 
통용되는 해석에 가까운 "I knew if I wait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로 인용된 것도 있다.

저런식으로 잘못 인용되는 걸 보면 추측하기에 외국 사이트나 외국인들 사이에도 해석의 이견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두번째 문장으로 본다고 해도 한국 번역문장인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의 뜻이 되는 건 아니다. 
묘비명으론 어색하지만 말그대로 '오래 기다리면~'의 뜻인데 우물쭈물~로 번역하려면 본래 문장의 느낌과 많이 다른 
의역을 해야만 한다.

내친 김에 word-reference의 영어원어민 게시판에도 물어봤다.

 
두 명의 시니어 멤버도 내 의견에 동의했다. 그렇다고해도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는 문장이니 내 말이 꼭 맞다고
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영어실력과 언어능력을 가진 원어민 대다수가 나와 같은 뜻으로 해석할 거라 본다.  

그런데 아주 재밌게도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가 오역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말 이상한 번역을 들고 나온
사람들이 있었는데(http://blog.naver.com/joycestudy/100034991675 에서 링크.)

 지하의 버나드 쇼가 쓴웃음을 지어야 할 일이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의 묘비명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번역돼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쇼는 전혀 이런 의도로 말하지 않았다. 비문의 번역은 전혀 그답지 않다. 그는 실제로 우물쭈물한 사람도 아니었다. 

묘비명의 원문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다. 번역하면 ‘나는 알았지. 무덤 근처에서 머물 만큼 머물면 이런 일(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이다. 

비문이 오역된 것은 영어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다. around는 전치사적 부사(prepositional adverb)로 다음에 the tomb이 감추어져 있다.

 

출처 : [기고/이윤재]‘정확성이 생명’ 번역은 공학이다

한 성결대 교수도 출처도 안 밝히고 위의 내용을 인용한다.

국제신문의 서동오 기자는 '오역의 늪에 빠져 허둥대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에 위의 내용을 역시 인용한다.
그러면서 저 엉터리 번역이 '우물쭈물~'번역한테 판정승 했다는 평가를 한다. 적어도 '우물쭈물~'은 의역의 여지라도
있는데ㅋ 


난 이윤재씨의 저 글을 보고 어떻게 영어번역 전문가라는 사람이 저런 이상한 번역을 해놓고 오역이니 쓴웃음이니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around 뒤에 the tomb 숨겨져있다는 그런 판타스틱한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신기하며 around를 왜 억지써서 전치사로 보고, 만약 전치사라면 어찌 뒤의 명사가 생략된 건지 이윤재 씨
한테 묻고 싶다.

게다가 그 해석인 '무덤 근처에서 머물 만큼 머물면 이런 일(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뭐 안 좋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마라 이런 뜻이라는 건가?ㅋ 조지 버나드 쇼가 퍽이나 
그런 말을 묘비명으로 남겼겠다. 조지 버나드 쇼의 그 쓴웃음은 이윤재 씨한테 지을듯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보기에 가장 제대로 된 번역을 다시 남기고 끝내겠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오래 살다보면 내 이런 일(죽음)이 생길 줄 알았지.
 





스탯티즈의 폐쇄는 한국야구발전의 심각한 후퇴 스포츠

어제 한국야구 기록사이트 스탯티즈(statiz.co.kr)에 접속했더니 박동희 기자의 기사(http://alturl.com/ge2w8)
에 스탯티즈의 활동을 문제삼는 내용이 있어 사이트를 잠정적으로 패쇄한다고 공지가 떴다. 당연히 스탯티즈를 
애용하던 야구팬들은 갑작스런 패쇄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 이 '참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 생각해보자.


스탯티즈 탄생의 배경 

약 30년 전 빌 제임스라는 야구기록 덕후가 기존의 전통적인 야구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생각과 구체적인 새 기준
을 제시한 이후에 미국 야구계는 새로운 흐름을 목격하게 된다.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통념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
로 평가해야 하고 그를 위해 새로운 평가의 툴이 사용돼야 한다는 이런 움직임은 현재 '세이버메트릭스'라는 방법론
으로 불리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책 '머니볼' 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기록법과 통념이 야구계의 기득권자들(혹은 
insider)들 때문에 계속해서 힘을 얻고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의 현실 야구에서도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의 성공 이후 세이버 메트릭스에 대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웹에서도 fangraphs.com 같은 사이트를 필두로 세이버메트릭스를 다루는 많은 사이트가 생겨나서 열띤 토론과 연구
를 거듭하며 야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국내야구 팬들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된 야구기록과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데 
한국야구 기록을 볼 수 있는 사이트라곤 KBO 웹사이트와 포털사이트 밖에 없었는데 기초적인 스탯만 제공되는 수준
이었다. istat.co.kr 같은 사이트도 있지만 세이버메트릭스를 본격 다루는 사이트가 아니다.


스탯티즈의 등장은 한국 야구계의 축복

이런 와중에 2008년(?)에 한 명의 야구 덕후가 본격적으로 세이버메트릭스의 수준 높은 스탯을 다루고 다른 사이트
에서 다루지 않는 여러 스탯을 포함한 스탯티즈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한국 야구 기록 사의 신기원을 이룩한다.

이제 국내야구 팬들도 wOBA, FIP, WAR, BABIP, WPA, 파크팩터 같은 기록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한국
야구를 분석하고 선수들을 비교하는데 최고의 지원군을 얻게되었다. 야구기록에 관심 많은 일반 팬들은 물론이고 
스포츠 기자들도 스태티즈의 기록을 참고, 인용해서 풍성한 토론과 글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사실상 '전통주의자' 혹은 '올드스쿨 야구인'들만이 존재했던 야구판의 현실에서 스탯티즈는 새로운 관점으로 한국
야구를 분석할 수 있는 길을 여러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이트였다. 스탯티즈 스스로가 새로운개념을 만들어 낸 
것도 아닌데 너무 거창한 수식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한국야구 기록과 분석의 수준을 현격히 올려놓고 일부
MLB팬들의 관심에 머물러있던 세이버메트릭스를 어느정도 대중화 시켰다는 점에서 스탯티즈의 등장은 한국 야구
계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그것은 한 열성적인 야구팬의 열정의 덕이었다.


'무단기록수집' 이라는 스포츠투아이의 주장은 합당한가?

그런 스태티즈가 허무하게 갑자기 문을 닫게 됐는데  스태티즈 운영자가 사이트를 내리기게 된 직접적인 기사 내용을 
보자.

"요즘 국내 개인통계 사이트 가운덴 <스포츠투아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서비스하는 문자중계를 마우스로 ‘무단 
복사’해 엑셀작업을 거쳐 마치 자신이 기록을 하고, 통계를 낸 것처럼 사용하는 곳이 있다. 이처럼 전문 통계회사가 
큰 비용과 노력을 쏟아 만들고 운영하는 문자중계를 무단으로 수집해 사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런 구조가 묵인될
수록 <스포츠투아이>는 물론이려니와 영세 통계업체가 설 땅은 사라진다. 앞으론 ‘무단 기록 수집’에 대해 적절하고도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개인통계 사이트는 태티즈를 두고 한 말인데 스포츠투아이는 마치 스태티즈가 뭐 대단한 기록과 통계
를 마음대로 갖다 쓴듯이 말한다. 그런데 스포츠투아이가 문자중계를 통해 하는 일이 뭔가? KBO 공식 기록원이 기록한 
것을 그대로 인터넷 상으로 옮기는 것 뿐이다. 스탯티즈가 한 일은 KBO의 공식 play-by-play 기록을 갖다 쓴 것일 뿐이
다. 이를 두고 " 전문 통계회사가 큰 비용과 노력을 쏟아 만들고 운영하는 문자중계를 무단으로 수집해 사용하는 것"이라
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KBO 또한 책임이다. 일개 사설업체가 공식 play-by-play 데이터를 단순히 웹 상으로 전송했다고 해서 
그 기록 자체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한다면 KBO는 이를 막아야 한다. 어떤 선수가 첫 타석에선 2루 땅볼 아웃이고 그
다음 타석에선 3루쪽 땅볼안타를 쳤다 하는 따위의 Raw data는 당연히 공공재의 영역이다. 좀 더 장기적인 기록과
통계도 저작권의 영역에 해당되느냐에 하는 논의는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문자중계는 민망할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의 조악한 프로그램으로 KBO 공식기록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걸 두고 무슨 '무단 기록 수집' 운운할 게 아니라 그냥 닥치고 문자중계 프로그램이나 현 시대에
맞는 수준으로 개선시킬 생각이나 하셔라.


스태티즈의 부활을 기대하며

난 원래 MLB위주로 야구를 보긴 하지만 국내 야구를 보는데 있어 스탯티즈의 존재는 큰 즐거움이었다. 그런 스태티즈
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문을 닫았으니 국내 야구에 대한 관심 또한 줄었다. 절정에 오른 한국 야구의 인기는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려는 최고의 야구기록 사이트가 이런 허접한 이유로 계
속 문을 닫게 된다면 한국 야구에 대한 좀 더 심도깊고 진지한 논의의 길 동안 막히게 된다. 

황당한 운영을 계속해오고 있는 KBO와 올드스쿨 뿐인 각팀 코칭스텝, 구시대 수준의 야구 해설진들 사이에서 스탯티즈
의 존재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의 유일한 발전이었다. 그런 스태티즈의 부활과 다른 수준 높은 사이트들의 등장을 손
꼽아 기대한다.

  


2010년 류현진,이대호와 역대 레전드의 성적 비교을 비교해보자 스포츠

2010시즌 류현진과 이대호의 역사적 시즌을 보며 이들의 활약이 역대 레전드급 선수들의 시즌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였는지 많은 얘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의 기록을 포함해서 단일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는
어떤 것이었는지도 궁금한 일이다. 

이를 비교하기 위한 적절한 스탯이 있는데 바로 WAR(Wins Above Replacement)이다. 한 선수의 팀에 대한 
공헌도를 기록의 전반적인 측면을 다 고려해 하나의 숫자로 나타내기 때문에 세이버 메트릭스 사이트에선 이미 
높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2군 선수로 가장 먼저 올라올만한 선수(혹은 1군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선수)를 기준으로 해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팀에 가져다 줄 수 있느냐 하는 기록이다. 특정 해의
평균 기록과 파크 팩터를 고려해서 계산 하기 때문에 다른 연도의 선수들 기록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가 있다. 물론 허점도 많고 구원투수를 제외하고 득점권 성적을 고려안한다는 점이 있지만 이보다 편리한 
스탯도 없다. 자세한 건 http://www.statiz.co.kr/index.php?mid=glossary&opt=1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래는 국내 야구기록 전문 사이트 statiz.co.kr에서 계산한 단일시즌 역대 WAR Top 30이다. (단 이 표의 기록은
시즌마다 다른 경기수가 감안이 안됐기 때문에 경기수가 적었던 80년대 선수들이 손해를 본다.)



역대 최고의 투수 시즌은 1986년 선동열

역시 국내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선동열이 10위 안에 5번의 시즌을 기록하며 위엄을 자랑한다. 역대 1위에 오른
그의 1986년 시즌은 가히 엽기 그 자체다. 

당시 라이벌이었던 최동원도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선동열의 기록에는 다소 못미쳤고 MVP도 역시 선동열이 
타갔다. 최동원은 1987년 선동열에 이어 WAR 2위를 기록했지만 다들 알다시피 88년부터 혹사의 여파인지 계속되는 
부상에 시달리며 안타깝게 커리어를 마감한다. 짧지만 강렬한 야구 인생을 보낸 최동원은 역대 WAR 순위에도 20위
안에 3번의 시즌을 올렸다. 아래는 최동원의 1986년


선동열과 MVP

선동열은 WAR 1위를 8시즌이나 기록했는데 그냥 1위가 아니라 모두 압도적인 차이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시즌 MVP
는 세 번 밖에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WAR 1위를 딱 한 번 한 이승엽은 MVP를 다섯 반 받은 것과는 대조된다. 재밌는 
건 선동열이 MVP를 놓친 87,88,93년의 실제 수상자는 각각 장효조, 김성한, 김성래인데 같은 팀 타자 중에 그들보다
WAR이 높은 선수들이 하나씩 있었다는 점이다. 장효조는 이만수, 김성한은 이순철, 김성래는 양준혁이 더 높은 WAR의
팀메이트였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건 양준혁은 시즌 MVP는 물론이고 올스타전, 한국시리즈 MVP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홈런도 2위만 세번 했고.


단일 시즌 최고의 야수는 1994년 이종범    

예전에는 에이스급 투수에게 워낙 많은 이닝을 던지게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WAR 상위 랭커 중에 타자는 별로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 눈에 확 띄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94년의 이종범. 그 유명한 4할에 도전했던 시즌이었
는데 타격에서뿐만 아니라 도루 부문에서도 역대 기록을 세웠다. 역대 WAR 10위 안에 든 유일한 타자다. 또 인상적인건
561타석 들어서면서 병살타가 달랑 2개라는 거다. 그것도 우타자가.


2010년 류현진과 이대호는 어디 쯤에?
작년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던 류현진과 이대호는 WAR 기준으로 역대 몇 위일까? 류현진은 10이 넘는 WAR로 역대
17위에 해당되는 기록이고 선동열, 최동원 같은 선수들의 기록엔 못미치지만 95년 선동열 이후로는 투수 최고의 성적
이다. 현대 야구의 투수기록 중에선 최고라 봐도 되겠다.


반면 7관왕 위엄의 이대호는 역대 39위, 타자 중에는 15위로 다소 실망스러운 순위다. 이유 중 하나는 느려도 너무 느린 
베이스러닝이다. 2010년 이대호의 주루 WAR는 -0.8인데 94년 이종범의 1.6과 비교하면 무려 2.4나 차이가 난다. 즉 주루
만으로도 이종범과 이대호는 2.4승의 가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주루와 수비를 제외한 타격성적만 놓고 보면?


주루와 수비를 제외한 순위에서 이대호의 순위는 15위에서 7위로 많이 올라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타율과 홈런이 
이대호보다 떨어지는 다른 선수보다 순위가 낮은데 주요 이유는 2010년이 역사상 최고의 타고투저의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리그 평균득점이 높은 만큼 팀승리에 기여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득점을 생산해야 높은 WAR을 기록할
수 있다. 이대호가 7관왕을 했지만 리그의 다른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상당한 공격력을 보였다는 거다. 

그리고 이대호의 타율은 .364, 출루율은 .444로 타율과 장타력을 감안하면 출루율이 높지 않았는데 출루율이 가장
중요한 타격 스탯 wOBA가 낮게 나오기 때문에 WAR역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이대호의 볼넷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최강이었던 롯데의 타선에 이대호 말고 다른 강한 타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5번에 버티고 있는 홍성흔
의 존재는 투수들이 이대호를 마냥 피해갈 수 없게 만들었다.
 

이승엽의 존재가 원망스러울 심정수와 양준혁

타격 WAR에서 눈에 띄는건 단연 심정수의 2003년 시즌인데 바로 이승엽과 홈런 경쟁을 벌였던 역사적인 시즌이다.
이승엽은 56홈런 144타점으로 각각 아시아기록과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실질적인 활약은 심정수가 더 나았다. 
홈런과 타점이 이승엽에 비해 약간 부족한 걸 제외하면 타율/출루율/장타율같은 스탯에선 이승엽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남겼었다. 335/478/720 으로 백인천, 호세에 이어 역대 3위의 OPS로 야구사에 손꼽힐 만한 퍼포먼스였다.
물론 홈런 기록을 세운 이승엽에 뭍혔지만; 

이승엽은 임팩트도 강했지만 꾸준하기로도 최고였다. 98년 OPS .988을 기록한 후 일본에 가기까지 매해 OPS 1을
넘겼다. 이 시기에 견줄 수 있는 타자는 역시 양준혁인데 주지하다시피 양준혁도 이승엽의 그늘에 가린 느낌이 크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승엽이 MVP 다섯 번 받을 동안 양준혁은 한 번도 받은 적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2002년 이승엽

2003년 심정수

1996년 양준혁


역대 누적 WAR 순위
마지막으로 역대 WAR 순위를 보면 역시 많은 레전드들이 포진해있는데 정규시즌 MVP를 받은 적은 없지만 꾸준함의
모범이었던 양준혁,송진우 선수가 역시 인상적이다. 현역 1,2위인 김동주와 박경완도 대단하고. 

이대호와 류현진은 각각 35위와 50위에 랭크돼있는데 류현진은 역대 선동열 다음으로 빠른 속도로 WAR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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